맛있는 칼국수집 충무칼국수
충무로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칼국수를 먹으러 간다. 근처에 다른 맛집들도 많지만 그 때마다 먹고 싶은 건 그 집 칼국수다. 워낙 국수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뭔가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한 동안 맛있는 국수집을 찾아다녔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도 다녀봤지만 내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아서 이 집도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길이지만 초행길이라 좀 헤매고 배도 고프기까지 해서 힘들게 처음 방문 했던 곳이다.
다른 길도 있지만 유난히 골목길이 편하고 가까운 것 같아 그 길로만 다닌다.
충무로역 1번 출구에서 직진해서 걷다보면 건널목이 나오고 건너편에 ‘전주김밥’이 보인다.
김밥집 앞에 길이 하나 있는데 그 안으로 걸어가다 보면 카페가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백종원의 골목식당 필동편’에 나온 ‘코너 스테이크집’에서 골목이 끝난다.
왼쪽으로 꺾어 걷다보면 ‘은은’이라는 건물과 노란 건물 사이에 길이 있는데 나가서 왼쪽으로 ‘충무칼국수’가 보인다.
칼국수 이외에도 여름계절메뉴인 콩국수와 골뱅이, 보쌈 등이 있다. 보쌈은 평일은 16시30분 부터 주말과 공휴일은 11시 30분 이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호박, 파, 계란 등이 들어간 멸치육수에 김과 고춧가루가 고명으로 얹어져 있다. 국물보다는 국수 양이 훨씬 많아 다 못 먹을 것 같은 양이지만 결국 바닥을 봐야 젓가락을 내려놓게 된다. 고명을 섞지 않은 국물 맛은 진하고 담백하다. 고명으로 올라간 김은 조미김이 아니라 더 마음에 든다. 조미김이 음식에 들어가면 존재감을 너무 드러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맨김이라 국물 맛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져 오히려 감칠맛이 난다.
같이 나온 겉절이도 양념이 너무 진하지 않고 짭짤함도 칼국수와 잘 어울린다. 갈 때마다 대부분 금방 버무린 것 같은 식감이 살아있는 상태였다. 칼국수에 넣는 양념장이다. 생각보다 칼국수가 간이 약하게 되어 있어 간간하고 칼칼한 걸 좋아하면 꼭 필요하겠지만 액젓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엄청 짜고 칼국수의 자체의 맛을 즐기기 때문에 넣지 않고 먹는다.
영업시간은 평일은 11:00 ~ 21:30분까지 토요일과 국경일은 11:30~20:30분까지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15:00 ~ 16:30분까지다.
칼국수 집에서 나와 다른 골목으로 가면 골목식당에 나온 멸치국수집과 떡볶이집이 나온다. 지나가다 우연히 몇 번 멸치국수 사장님을 봤는데 방송에서 나온 모습과 똑같았다. 멸치국수도 궁금하긴 한데 아직은 칼국수가 더 당긴다.
소화도 시킬 겸 명동까지 걸어가서 후식으로 폴바셋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것보다 양도 적고 가격도 비싸지만 맛은 폴바셋이 더 낫다. 트레이더스 아이스크림은 소프트아이스크림 질감이라면 폴바셋 아이스크림은 밀도가 치밀해서 쫀득한 느낌이다. 생크림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맛도 설탕이 아닌 꿀이나 시럽이 들어간 것 같은 훨씬 부드러운 맛이다.
그 근처에 가게 되면 후식까지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