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필동 멸치국수와 창경궁

orange&cinnamon 2019. 11. 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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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가기전 일단 점심을 먹기 위해 충무칼국수집에 갔는데 이런... 일요일은 휴무일이라는 걸 깜빡했다.

 

2019/09/01 - [일상] - 맛있는 칼국수집 충무칼국수

 

맛있는 칼국수집 충무칼국수

충무로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칼국수를 먹으러 간다. 근처에 다른 맛집들도 많지만 그 때마다 먹고 싶은 건 그 집 칼국수다. 워낙 국수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뭔가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한 동안 맛있는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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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근처에 있는 필동 멸치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근처로 이전을 했다고 한다.  찾아가기는 쉬웠다. 대한극장과 설빙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로 붐볐다.  주문은 키오스크 방식이고 현금으로 계산할 때는 직원한테 말하면 된다.

 

 

방송에서 보던 진한 멸치국물에 채썬 파와 고추, 김가루를 올렸다. 진한 국물은 좋았지만 내 입맛에는 좀 짜고 멸치를 아낌없이 넣어서 인지 마지막에 쌉싸름한 맛이 남았다.


배부르게 먹고 창경궁으로 향했다.
성인 입장료는 천원으로 매표소에서 표를 사거나 입구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에는 역사와 함께 나무에 대해 해설해주는 '창경궁 왕의 숲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토요일에는 궐내각사 중심으로, 일요일는 춘당지 중심으로 설명을 한다. 시간은 14:30~16:00시까지로 14:30분까지 옥천교 앞에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신청료는 무료고 이번 달 30일까지 한다고 하니 시간이 맞는다면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외에도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무료 궁궐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창덕궁, 덕수궁, 경희궁 운형궁도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이고 경복궁과 종묘는 매주 화요일이 휴관일이다.

 

 

홍화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옥천교다. 궁궐 뒤의 산과 짝을 이루어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길지가 되라고 궁궐 앞쪽에 일부러 낸 물길를 금천이라고 하는데 창경궁의 금천은 옥천교 밑의 옥천이다.  나쁜 기운이 궁궐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옥천교 무지개 사이에는 도깨비 얼굴을 새겼다. 옥천교 주변에는 앵두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등이 활짝 피어 봄 풍광이 매우 화사하다고 한다.

 

 

 

 

 

1909년 일제가 순종을 창덕궁에 가둬 놓고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전각들을 헐어내고 동물원과 함께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일제가 지은 건물은 모두 철거가 되었지만 대온실만큼은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등록문화재 제 83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대온실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자생식물, 야생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대온실에서 자라는 아기백송이다.
어릴 때는 푸른빛을 띠다가 자라면서 껍질이 흰색으로 변해 백골송 또는 백송으로 불리는 소나무다. 중국 서북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오래전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이 솔방울을 가져와 처음 심었다고 한다. 수령이 오래될수록 더 하얗게 되는데 느리게 자라고 번식력이 약해서 우리나라에는 몇 그루 없다고 한다. 창경궁에서 처음 본 백송은 뭔가 신비로워 보였다.

 

 

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로 천연기념물 제 122호다. 4~5월에 향기로운 꽃이 피고, 9~10월에 열매가 붉게 익는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이지만 실제로는 처음 본 것 같다.

 



울릉도의 천연기념물 지정 식물과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어 있는 독도 자생식물도 있다.

 

 

꽃댕강나무와 이름모를 꽃들.

 

 

잎이 '비파'라는 현악기를 닮아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고 '열매' 모양이 비파를 닮았다는 설도 있는 비파나무. 

남천과 유자.

 

 

 


본래 춘당지는 활을 쏘고 과거를 보던 충당대(창덕궁) 앞 너른 터에 자리했던 작은 연못(지금의 소춘당지)이라고 한다. 지금의 춘당지에는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왕이 직접 농사를 지었던 '내농포'라는 논이 있었는데 일제가 이를 파헤쳐서 큰 연못을 만들었고 1983년 이후에 전통 양식의 연못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 오늘날의 춘당지라고 한다. 주변의 숲도 울창하여 많은 새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데 천연기념물인 원앙도 충당지 주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연못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잉어도 볼 수 있다.

 

 

 



궁궐에서 즐겨 심던 나무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사찰 같은 곳에서도 많이 심었다는 회화나무다. 옛날 사람들은 집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가 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큰 회화나무 한 그루가 반으로 갈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두 나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뻗어나가서 쓰러질 것 같은 것을 철근으로 받쳐 놓았다.

나올 때쯤 되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낮에도 좋았지만 밤에 와서 청사초롱을 들고 다니는 것도 분위기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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