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구운 김에 양념간장이나 김치를 함께 곁들여서 먹으면 밥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다.
엽체가 구불구불한 것이 돼지 곱창과 닮았다고 해서 곱창김이라 불리고 순우리말으로는 '잇바디돌김'이라고 한다. '잇바디'의 뜻을 찾아보니 '이가 죽 박혀 있는 열의 생김새' 즉 치열을 말한다.
우리나라 고유 품종으로 김 중에서 가장 먼저 생산된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짧은 기간 동안만 수확되기 때문에 비싸지만 그만큼 영양, 맛, 향이 다른 김에 비해 뛰어나다.
곱창김의 특징 중에 하나는 얼기설기해서 구멍이 많은 건데 예전에 샀던 곱창김 중에는 곱창 원초를 조금만 섞어서 일반김과 별 차이가 없던 것도 있었다.
온라인으로 좋은 곱창김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곱창김을 사면서 알게 된 건 중량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거다.
김 채취가 시작된 후 15일 안에 채취한 김을 초사리김이라고 하는데 식감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11월에 나오는 건 100매를 기준으로 중량이 400g 이상이고 거칠고 도톰하며 특상품으로 친다.
특상품은 성글고 검은빛을 띄며 윤기가 흐른다.
구운 김은 푸른빛이 돌며 굽지 않았을 때보다 쫄깃함이 덜 하고 바삭하다.
오독오독 씹는 맛이 있고 씹을수록 달짝지근하다. 다른 김보다 향이 풍부하고 고소해서 자꾸 손이 간다.
이번에도 지주식 김을 주문했다.
지주식이란 나무 지주를 갯벌에 박고 발을 설치해서 김을 양식하는 전통 수작업 방식이다. 밀물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일 때는 햇빛을 받아서 파래나 메생이 등의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제거되기 때문에 따로 활성처리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친환경 방식이다. 김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갯병을 방지하고 잡태를 제거하기 위해 활성처리제를 사용하는데 그 과정 없이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스스로 자란다.
김을 보관할 때는 키친타올로 잘 싸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100장을 3등분 해서 당장 먹을 건 지퍼백에 넣고 나머지는 진공포장했다.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 봉지를 다 먹어서 진공포장한 걸 뜯었다.
이렇게 빨리 먹을 줄 알았다면 괜히 포장했나 싶었는데 포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눌려 부피가 반으로 줄었고 덕분에 보관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맛도 좋지만 김은 미국에서 슈퍼푸드로 인정받을 만큼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고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면역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다른 반찬과도 잘 어울리고 한 끼 식사로 면역력도 챙길 수 있으니 이만한 반찬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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