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궁금하거나 저녁에 야식이 생각날 때 먹는다. 바삭하게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허전함을 채워준다. 열량이 낮아 살이 찔 걱정도 없고 오히려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은 옥수수는 식이섬유가 많아서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코코넛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 1~2스푼과 옥수수 알갱이를 냄비에 넣고 오일과 잘 섞으며 평평해지도록 흔든 다음 뚜껑을 닫는다. 하나 둘씩 톡톡 터지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중간에 몇 번 살짝 흔들어주면서 나머지 옥수수가 터질 때까지 기다린다. 튀기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이 온 집안에 퍼지는데 인공적이지 않은 순수한 향이 더 입맛을 자극한다. 간식으로 먹을 때는 가끔 소금이나 치즈도 뿌려 먹지만 야식으로 먹을 때나 평소에는 팝콘의 맛을 가장 잘 느끼기 위해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먹는다.
어렸을 때 집에서 튀겨 먹기도 했고 커서는 영화관에서 즐겨 먹는 간식이었다. 근데 조금씩 먹을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밖에서 먹는 팝콘은 먹기가 꺼려진다. 혹시 GMO 옥수수는 아닌지 걱정이 되고 맛과 향을 내기 위해 들어간 첨가물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팝콘 대부분의 당 함량이 하루 섭취 기준의 70%가 넘고 나트륨도 50%를 넘는다고 하는데 알고는 못 먹겠다.
나우푸드 유기농 팝콘은 NON-GMO에 USDA와 QAI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순수 팝콘용 옥수수다. 보통 친환경 옥수수는 있어도 NON-GMO는 별로 없는데 나우푸드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팝콘용 옥수수보다 저렴하고 양도 많은 편이다. 유통기한도 꽤 길다 2020년 2월까지 넉넉하지만 사실 한 봉지 먹는 건 시간문제다. 팝콘은 적은 양으로 많은 양이 되지만 부풀린 거라 아무래도 많이 먹게 된다. 볼에다 가득 넣고 먹어야 채워지는 느낌이라 적으면 뭔가 아쉽다.
쥐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쥐이빨 옥수수’라고 불리는 팝콘용 옥수수가 있다. NON-GMO이고 수입 옥수수가 섞이지 않은 100%국내산 토종 옥수수다. 더 믿음이 가고 우리 땅에서 난 농산물을 먹고 싶지만 가격이 2배가량 차이가 나서 매번 망설이다가 결국은 나우푸드를 선택하고 만다.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면 수입산 옥수수보다 훨씬 안전하고 농민들에게도 힘이 될 텐데 다른 상품이 없다면 모를까 비슷한 조건의 수입산이 있는데 선뜻 손이 가질 않는 게 사실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고 첨가물 없이 집에서 간단하게 튀길 수 있으니 다른 과자보다 안전해서 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
크리스마스인 오늘도 난 큰 볼에 한가득 팝콘을 담아 특선영화를 시청하며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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