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용하는 파쉬 물주머니다. 꽤 오래 전 자연주의에서 처음 보고 0.8L와 2L를 샀었다. 처음에는 혹시나 물이 샐까 주머니가 터지진 않을까 불안해하며 사용했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을 뿐 지금까지 튼튼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0.8L는 금방 물이 식고 성인이 사용하기에는 작아서 2L를 새로 샀다.
아이보리색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건데 여기 저기 물도 들고 색도 바랜 것이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이제는 그만 사용해야 하나 하다가도 정도 들고 아직 쓸만해서 버리지 못하고 있다. 보라색은 몇 년 전에 사서 좀 바래긴 했지만 진한색이라 덜 낡아 보인다. 자연주의에서 산 건 커버가 있었고 보라색은 물주머니만 구입해서 수건으로 감싸서 사용하는데 열을 전달하기에는 두께도 어정쩡하고 자꾸 풀어져서 새로 커버를 하나 살까 고민 중이다.
파쉬는 독일에서 만든 제품으로 물 주입구 부분에 독일 생산이라고 각인이 되어 있고 TUV와 CE인증을 받았다는 마크도 새겨져 있다. PVC 소재로 만들었고 주입구 뚜껑을 돌려서 닫게 되어 있어 안전하다.
물의 온도가 60~80도 정도의 물을 넣으라는 설명이 있지만 뜨끈하게 데우는 걸 좋아해서 포트에서 데운 물을 바로 주입해서 사용한다. 아직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단 뜨거운 물을 따르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주입구가 좁고 물주머니를 한 손으로만 잡고 지지해주는 곳도 없어서 자칫 잘못하면 놓치거나 뜨거운 물에 손을 데일 수 있다. 가끔은 정신을 놓고 있다가 손에 물을 부어서 버츠비로 마사지를 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사용하면서 중요한 것 또 하나, 물을 따르고 공기를 빼주지 않으면 팽창해서 물주머니의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하고 사용하면서도 복어처럼 동그랗게 부푼 물주머니가 몸에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공기는 꼭 빼주는 것이 좋다.
물주머니를 사용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전자파를 신경 안 쓰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겨울이 되면 차가운 하체 때문에 전기방석도 사용해 봤지만 전자파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잠깐씩만 사용했다. 하지만 물주머니는 저온 화상만 조심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몇 시간이고 사용할 수 있다. 이불 속에서는 따뜻함이 아침까지 간다. 따뜻한 이불 속에 있다 보면 어느 새 스르륵 잠이 들어 버린다. 자다가 깨서 보면 가끔 깔고 있던 적도 있지만 망가지지 않고 튼튼하다. 한 번은 배 위에 올려놓고 잠이 들었는데 뜨거워서 깨보니 벌겋게 된 적이 있다. 다행히 화상을 입지 않았지만 밤에 잘 때 사용할 거라면 너무 뜨겁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주로 온팩으로 사용하지만 냉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열이 나서 찬 물수건이 필요할 때나 냉찜질이 필요한 경우에 물과 얼음을 넣어서 사용하면 훌륭한 냉찜질팩이 된다. 물주머니 아래를 보면 구멍이 뚫려 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고리에 매달아 놓는다. 아무래도 물을 사용하는 거라 자칫 잘못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고 그대로 두면 물때도 낄 것 같아 거꾸로 걸어서 말려 보관한다.
평소에는 근육이 뭉치기 쉬운 어깨나 허리 위에 올려놓아도 정말 시원하다. 차가워진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데도 그만이다. 이렇게 저렇게 사용하면서 집에서는 몸에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매년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없으면 허전하다. 따뜻한 겨울을 위해서는 필수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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